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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izo!, 2007. 11. 3. 00:30, 잡담]


박철-옥소리와 이영하-선우은숙 부부가 같은 날 이혼을 발표했다 치더라도 이렇게 충격파가 크지는 않았을 겁니다. '스타', '섹스', 그리고 '동영상'이라는 충격적인 단어들이 조합됐죠. 게다가 그 주인공이 최고의 스타 여가수인 아이비라면.

사실 이 사건을 처음 인지한 것은 1주일 전의 일입니다. 하지만 아이비라는 스타, 혹은 박은혜라는 20대 여성의 장래가 걸린 일이라 소속사의 협조 요청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렇게 기다리는 사이 한 차례 이니셜을 이용한 타 매체의 보도가 있었고, 결국 소속사가 2일 전모를 공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아이비가 2년간 사귄 남자가 있다는 것은 소속사도 감쪽같이 몰랐다고 합니다. 그 2년의 상당 부분을 회사에서 지정해 준 숙소 생활을 했는데도 사귀는 남자가 있다는 것을 담당 매니저도 모르게 숨겼다는군요.

그러던 어느날, 아이비의 매니저 핸드폰이 다급하게 울렸습니다. 아이비였죠. "차가 부서졌다"는 얘기였습니다. 남자친구와 함께 차를 타고 가다가 흥분한 남자친구가 담뱃불을 들이대고, 차를 세운 뒤 의자로 앞유리를 부수는 등 난동을 부려 위협을 느꼈다는 겁니다.

이때부터 소속사는 발칵 뒤집혔습니다. 물론 당시만 해도 이 남자에게 법적인 책임을 물을 생각은 전혀 없었겠죠. 이런 일은 가능한 한 소문나지 않게 넘어가는 것이 최선일 법 했으니까요.




그리고 나서는 얼마간의 돈 - 4000만원 정도라고 합니다 - 을 '빌려달라'고 요구합니다. 여기 저기 남아 있는 아이비의 '흔적'을 지우는 데 돈이 필요하다고 했다는군요.

물론 아이비의 소속사가 꽤 큰 회사이긴 하지만 이 회사는 상장회사입니다. 별다른 목적 없이 4000만원이라는 돈을 끌어내어 쓰기는 쉽지 않습니다. 회사쪽에서 입장을 정리하고 있는 사이, 요구액은 대폭 늘어납니다.





가장 강력한 협박 도구는 "비디오가 있다"는 거였다고 합니다. 이 남자는 "정사 장면을 촬영한 비디오가 있다. 물론 아이비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는군요. 당연히 소속사는 아이비에게 사실을 확인하지만, "절대 그런 일이 없다. 혹시 정신을 잃고 자고 있을 때 몰래 찍었다면 모르지만, 그런 비디오를 찍은 적은 없다"고 강력하게 부인했다는 겁니다.

남자는 소속사에 샘플을 보여준 일도 없습니다. 그러니 현재까지는 이 동영상의 존재에 대해 뭐라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뜻이 됩니다. 정말 동영상이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남자, 유모씨뿐인 셈이죠.





회사가 대응 방식을 고심하고 있는 사이, 엉뚱한 쪽에서 일이 터집니다. 한 연예계 관계자가, '아이비의 애인이었던 사람이다. 나와 아이비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겠다. 현재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는 남자를 만났다고 아이비 측에 귀띔을 해 줍니다. (아이비의 라이벌 격인 여가수를 이 영화의 아이비 역으로 캐스팅하게 해 달라고 했다는군요.^^ 저희도 이 방면에서 소문을 처음 들었습니다.)

게다가 남자는 꽤 연예계에 지인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남자가 여기저기 아이비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징후를 눈치챕니다. 아이비와 이 남자에 관련된 소문이 언제 터질 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된 것을 안 순간 소속사는 결국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립니다.

결국 유모씨는 경찰에 의해 체포되고,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벌써부터 문제의 동영상을 찾기 위해 공유 사이트들을 뒤지고 있는 사람들에겐 안된 일이지만, 수사가 시작됨에 따라 동영상이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은 0에 가까워졌습니다.

이미 유씨는 수사관들의 추궁에 "아이비가 내 곁을 떠나려고 해 화가 났다. 동영상같은 것은 없다. 협박한 일도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당연히 예측할 수 있는 응답입니다.

이 사건에 참고가 될만한 사건이 이미 있었습니다. 몇해 전의 이태란 사건이죠.




당시 매니저와 불화중이던 이태란은 매니저로부터 어느날 전화 한 통을 받습니다. 전화 수화기 너머로는 남녀가 한창 정사를 벌어고 있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매니저는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줄 아냐. 바로 너와 내가 찍은 비디오를 보고 있다. 정신 차리고 말을 들어라. 내 말을 듣지 않으면 이 비디오를 확 풀어서 망신을 시키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을 듣고 아찔했던 이태란은 '몰래카메라에 당했구나'하는 생각에 곧바로 경찰에 수사를 요청합니다. 경찰은 매니저의 사무실을 수색하고 증거 압수에 나서지만 아무 것도 발견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매니저는... 경찰에서 이렇게 증언합니다. "비디오 같은 것은 없다. 사실 그때 전화기 너머로 들려준 것은 내가 갖고 있던 포르노 영화에서 나는 소리였다. 그렇게 하면 겁을 먹을 것 같아 장난으로 틀어 놓은 것 뿐"이라고 말입니다. 비디오의 존재가 증명되지 않은 탓에 매니저는 가벼운 형을 받고 풀려납니다.





이 경우에는 비디오가 있었을까요? 물론 없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리고 만에 하나, 비디오가 실제로 있었다 한들 경찰이 수사에 나선 이상 비디오는 사라진다고 보는 게 좋을 겁니다. 경찰이나 검찰이 증거물로 압수한 비디오는 증거물로 엄중히 관리되고, 절대 햇빛을 보지 못합니다.

증거물로 압수되지 않는다 해도 그 뒤로는 나타날 수가 없었습니다. 설혹 매니저가 비디오를 갖고 있다 한들, 바보가 아닌 이상 경찰에서 "내가 비디오를 찍었고, 갖고 있다"고 증언할 리가 없겠죠. 이렇게 하면 죄가 훨씬 무거워 진다는 것을 모를 사람이 있겠습니까. 그리고 그 뒤에라도 비디오가 발견되면 그 책임은 고스란히 자신에게 돌아올테니, 감히 공개할 수가 없게 됩니다.

백지영 사건의 경우 범인은 해외로 비디오를 갖고 나가 미국 소재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유료 공개를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불과 몇분만에 사이트는 접속 과다로 다운돼버렸고, 그 뒤로 곧바로 경찰에 의해 차단됐습니다. 범인들은 아직도 귀국하지 못하고 있죠. 갖은 위험을 무릅쓰고 공개를 한들 실익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런 교훈들은 아이비 사건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여러 정황으로 보아 이 사건의 초점이 된 비디오는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쪽에 내기를 하고 싶게 만듭니다. 그리고 만에 하나, 실제로 존재한다 해도 이제는 세상에 드러날 일이 없다고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위의 이태란 사건과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세상이 바뀌긴 했지만 이런 말은 꼭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이비에게 죄가 있다면 남자를 잘못 만난 것 뿐입니다. 물론 왜 그런 남자를 만났다고 따질 수도 있겠지만, 처음부터 괜찮은 남자인지 알아보는 방법은 없습니다.

냉정하게 생각하자면 성인 남녀가 2년씩 사귀었다면 성관계를 갖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아이비라고 특별한 일은 아닙니다. 만약 그 장면을 몰래 찍어서 협박에 이용했다면 그건 그 쪽의 범죄입니다.

사건이 어떻게 전개되든, 아이비는 피해자일 뿐입니다. 어떤 일이 더 벌어진다 해도 이 부분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겁니다. 만약 이런 일로 인해서 아이비가 방송에 출연하지 못하게 된다거나 연예인으로 활동하지 못하게 되는 일이 있다면, 그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단서가 될 뿐입니다.

아마도 소속사가 당당하게 수사를 요청하고 '정면승부'에 나선 것도 이런 세상의 변화를 믿었기 때문일 겁니다.




가능하면 빨리 아이비의 웃는 얼굴을 다시 보게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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